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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기고] [김해영 연재詩] 반란의 봄 2011.03.26 (토)
봄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놀미욤 들에게 물으니저 수채화 물감빛 하늘에서 오지 연둣빛 혀로 답한다아니야, 샛바람이 봄내를 싣고 와 겨울을 휘적여 놓던데회색빛 가신 하늘이 고개를 가로젓는다웬 걸, 나비처럼 팔랑거리는 여인네 옷자락에서 묻어나는...
간밤엔바람이 불었소미친 듯이 불었소땅 위의 모든 것을 다 쓸어버릴 듯이바람은 그렇게 불었소 헛된 아집의 각질과 빛 바랜 이름을명찰처럼 달고 있는 나무 둥치채찍처럼 후려치는매바람을맨 몸으로 견디어야만 했소 속이 꽉 찬 참나무처럼반듯하고튼실하게...
11월의 첫 날에  -  항암치료를 시작하는 날에 또닥또닥 빗줄기가 대지를 두들긴다남루한 몸을굽은 지팡이에 의지하여살아온 길을돌아보는 망설임과또 어둠을 헤쳐야 하는두려움이 배어있다슬픔이 욕망의 또 다른 얼굴이며좌절이 새로운 희망의 싹이라는...
[기고] [김해영 연재詩] 위로 2011.02.26 (토)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위로 말하지 말 걸 네 아픔을 안다고어찌 속 빈 대처럼 허황한 말로 위로하러 들었던가뼈마디 자근자근 방망이질하고육신이 허물어지는 이...
[기고] [김해영 연재詩] 2월처럼 2011.02.19 (토)
2월처럼  이른 병상을 걷어내고 일어난나,바장이는 2월의 마음 계절의 모퉁이를 돌아오는님 발자국 소리에내닫는하얀 버선발 이른 봄볕의 입맞춤에서른 날을 채우지 못하고까르륵지어버린 선웃음 설익은 정분을매운 고추바람으로 다독여농 익힌 봄의 분내...
[기고] [김해영 연재詩] 햇빛 사냥 2011.02.11 (금)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햇빛 사냥 일요일 오후,문득 겨울비 장막이 걷히고안개가 길 잃은 고양이처럼 어슬렁거리는 골목을 나선다낙엽이 협궤열차처럼 뒹구는 길목에 서서서리 낀 잔디에...
[기고] [김해영 연재時] 축복 2011.01.21 (금)
아침에 눈을 뜨니유리창 밖 서성이던 햇살이긴긴 어둠에 가위 눌린 가슴팍을젖먹이 아기처럼 파고든다   지친 육신이새 생명의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하루의 일상을 여는부활을 체험하고   미움과 절망으로 굳어버린가슴 속 얼음장미가봉긋이...
암 투병 중 詩 연재하는 김해영 시인
2010년 연말 밴쿠버에서 오래 활동해온 김해영 시인이 시 연재가 가능하냐고 문의해왔다. 암투병을 하며 적은 시를 환우(患友)와 이웃과 나누며 용기를 북돋고 싶다고 했다. 신문장이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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